심오한 목적이나 의도없이
때로는 산책자의 여유로운 호흡으로
때로는 어떤 대상을 향해 빠져들 때의 역동적인 리듬으로 쓰여진 다채로운 아티클,
소셜 클럽은 히스토리·아트·패션·라이프스타일 등 예술적 상상력에 기반한 모든 것을 탐구하는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With no profound purpose or intention,
at times with a leisurely breath of a stroller
and at others with a dynamic rhythm that immerses you
in specific topics of a wide array of articles,
the Social Club relishes intellectual pleasure,
exploring anything and everything founded on artistic imagination
whether historical, art, fashion, or lifestyle.
@atelierlog.blogspot.com
회화라는 유구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미학을 꾀한
미니멀리스트
로버트 맨골드
Robert Mangold 1937~
#Inspiration
형태, 선, 색을 조합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복합적인 생각을 단순하게 응축한
현재진행형의 아티스트, 로버트 맨골드.
Robert Mangold. Semi-Circle I-IV (4 works), 1995 @bonhams.com
Robert Mangold. Multiple Panel Paintings 1973-1976, edition B @pacegallery
Robert Mangold. Imperfect circle #2, 1973 @artnet.com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겨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추상표현주의의 대두였다. 그 시작은 이견 없이 잭슨 폴록이다. 폴록, 빌럼 데 쿠닝, 마크 로스코 등은 내면 깊이 자리한 감정을 거대한 화폭에 격정적이고 대담한 몸짓으로 표현했다. 폴록이 아트 컬렉터이자 갤러리 대표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제안으로 6미터에 달하는 캔버스에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그린 <벽화>를 선보인 것이 1943년. 이때 태동해 추상표현주의 시기는 70년까지 이어졌다.
#9 From Attic Series II @robertfontainegallery
이 시기 후반부에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에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예비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솔 르윗은 1960년부터 5년간 모마의 도서 담당 직원으로 일하며 진보적 청년 예술가들과 교류했는데 그들 가운데에는 로버트 맨골드를 비롯해 댄 플래빈, 로버트 라이먼 등이 있었다. 그리고 모마에서 멀지 않은 소호의 작업실에서는 미니멀리즘의 선구자 도널드 저드가 ‘무제’라는 제목이 달린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pacegallery
Four Color Frame Painting #10, 1985 @pacegallery
“I think all of my works are about things fitting or not really fitting together, with the exterior structure either dictating the terms of the interior structure or setting up a framework the interior structure plays off.”
–Robert Mangold
Robert Mangold: A Survey 1981–2008, April 12 – May 22, 2021, Pace Gallery, London
© Robert Mangold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Damian Griffiths
이들은 한결같이 추상표현주의가 대변해온, 고뇌에 찬 감정, 영웅적인 사이즈와 제스처, 생생한 시각적 매력을 ‘낭만적 미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목적한 바는 작가의 개성을 지운 물리적 대상에 관객이 집중하는 것이었다. 저드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속이 빈 상자를 규칙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솔 르윗은 갤러리 벽에 드로잉하고 지워버림으로써, 댄 플래빈은 형광등을 기교 없이 반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말이다.
Robert Mangold (born 1937) is an American minimalist artist. He is also
father of film director and screenwriter James Mangold. @artistrunwebsite.com
한편 로버트 맨골드는 기둥, 사다리꼴, 십자가 등 갖가지 형태로 고안한 커다란 캔버스에 흑연으로 그린 선과 미묘한 색채의 변화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을 집중하게 했다. 기하학과 비대칭의 개념에서 파생된 미학적 어휘를 통해 그림 보는 일을 육체적인 경험으로 느끼게 한 것이다. "내 작품과 다른 페인터들의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연관이 있지만 그 일부로 여겨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 조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모마와의 인터뷰에서 맨골드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기하학 페인터”라는 말보다는 "미니멀리스트 페인터"라는 말이 1960년대 뉴욕의 시공간을 참고하는 데 더 유용한 표현이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형태, 선, 색을 조합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복합적인 생각을 단순하게 응축해온 현재진행형 미니멀리스트 로버트 맨골드.
그는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화가이자 아내인 실비아 플리맥 맨골드, <처음 만나는 자유> <로건> <포드 V 페라리>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제임스 맨골드와 뮤지션 앤드류 맨골드 두 아들과 함께 살며 여전히 왕성하게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Chief Editor 안동선
<Harper's Bazaar> Korea 피처 디렉터 출신으로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며 출판과 전시를 기획한다.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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