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목적이나 의도없이
때로는 산책자의 여유로운 호흡으로
때로는 어떤 대상을 향해 빠져들 때의 역동적인 리듬으로 쓰여진 다채로운 아티클,
소셜 클럽은 히스토리·아트·패션·라이프스타일 등 예술적 상상력에 기반한 모든 것을 탐구하는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With no profound purpose or intention,
at times with a leisurely breath of a stroller
and at others with a dynamic rhythm that immerses you
in specific topics of a wide array of articles,
the Social Club relishes intellectual pleasure,
exploring anything and everything founded on artistic imagination
whether historical, art, fashion, or lifestyle.
Charlotte Perriand, facing the valley, c. 1930 © AChP ©Adagp
용감하고 자유로울 것
샤를로트 페리앙
Charlotte Perriand 1903~1999
#Inspiration
여성이 재능을 인정받기 어려웠던 20세기 초
진취적으로 커리어를 펼쳐나가며
‘생활의 예술(l’art de vivre)’을 구현한 샤를로트 페리앙.
Bar sous le Toît (Bar under the Roof) Salon d’Automne exhibition in Paris 1927 @re-thinkingthefuture.com
“쿠션에 수놓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샤를로트 페리앙에게 말했다. 코르뷔지에는 페리앙의 재능을 첫눈에 알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얼마 후 살롱 도톤(Salon d'Automne)에 페리앙이 자신의 집 주방을 알루미늄과 스틸로 시크하게 바꿔버린 ‘Bar sous le Toît(Bar under the Roof)’를 선보인 것을 보고 나서야 그녀가 남기고 간 명함을 찾아내 가구 디자이너로 채용했다.
Charlotte Perriand, Le Corbusier and Pierre Jeanneret ⒸCharlotte Perriand Archives
Charlotte Perriand, 1928. ⒸF.L.C. / ADAGP, Paris 2019 ⒸADAGP, Paris 2019 ⒸAChP
그리고 10년간 르 코르뷔지에의 사무실에서 코르뷔지에, 그의 사촌이자 건축사무소를 함께 운영하던 피에르 잔느레, 샤를로트 페리앙은 ‘한 손에 달린 세 개의 손가락’처럼 시너지를 발휘하며 모던 디자인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LC’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의자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 스티브 잡스가 애정했던 LC3, 페리앙이 산업용 볼 베어링으로 만든 목걸이와 스커트를 착용한 채 길게 누워 있는 사진으로 유명한 LC4 라운지체어 등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들의 공동 작업물을 갖고 싶어한다.
ball bearing necklace @artpassions.ch
Steve Jobs on LC3 @abc.es
1940년, 페리앙은 사무소를 그만두고 산업디자인 고문으로 2년간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의 전통 수공예적 디자인에 매료되었고, 대나무로 LC4를 제작하는 등 효율성과 기능주의에 충실한 모더니티에 수공예적 터치를 가미한다. 모더니즘이 놓친 휴머니티와 자연으로 회귀하고 결합하는 자신만의 미학을 정립한 것이다.
Charlotte Perriand, Tokyo, 1954/ AChP/ADAGP, Paris and DACS
Charlotte Perriand, Tokyo, 1954 / AChP/ADAGP, Paris and DACS / Photo Jacques Martin
재단사인 아버지, 재봉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공예가와 의상 제작자 등에 둘러싸여 살아온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후 베트남을 거쳐 프랑스에 돌아온 페리앙은 20세기 초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성공한 극소수 여성 중 하나로서 자신의 미학을 가열차게 펼쳐 보인다.
레 자크 스키장, 르 코르뷔지에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주택 단지 내 주방, 자신이 딸과 함께 살았던 파리의 아파트와 사보이 메리벨의 가족 별장 등이 이 시기에 완성됐다. 모던 디자인의 탄생 시기에 활약한 여성들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시대적 한계 때문에 조력자의 위치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Les Arc Courtesy Les Arcs @elledecor.com
House of Tunisia, student room – International University City of Paris, 1952″ Reconstitution 2019, view of the Louis Vuitton Foundation, Paris – 2 October 2019 – 20 February 2020. Artist Credits : © Adagp, Paris, 2019 Photo Credit : © Louis Vuitton Foundation / Marc Domage
Charlotte Perriand, facing the valley, c. 1930 © AChP ©Adagp
페리앙 역시 2020년 파리 루이비통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기획전 <샤를로트 페리앙: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며> 등을 통해서 코르뷔지에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만면에 띠고 있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나 알프스를 마주한 채 서 있는 토플리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페리앙은 진취적인 삶 그 자체로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용감하고 자유로울 것! Chief Editor 안동선
<Harper's Bazaar> Korea 피처 디렉터 출신으로 현재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며 출판과 전시를 기획한다.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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